외주 vs 내부 개발, 어떤 선택이 현명할까?

Airsoft
22 Oct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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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 고객사 대표님과 미팅을 했습니다. 개발 외주를 맡기려 상담하러 오셨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오히려 내부 개발자를 채용하는 게 더 나은 상황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저희에게 맡기시는 것보다 개발자를 채용하시는 게 장기적으로 더 이득일 것 같습니다."

오늘은 외주와 내부 개발, 각각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드립니다.

케이스 A: 외주 선택의 실패

시드니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 대표님의 사례입니다.

"작년에 쇼핑몰 리뉴얼을 외주로 맡겼습니다. 견적은 $3,300이었고, 3개월이면 완성된다는 이야기였죠. 결과는 6개월이 걸렸고, 완성 후에도 버그가 계속 발생했습니다. 수정을 요청할 때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결국 다른 업체에 다시 의뢰하면서 총 $12,000를 지출했습니다."

케이스 B: 내부 개발의 함정

서울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온디맨드 앱을 운영하는 박 대표님의 경우입니다.

"사업 초기에 호주 개발자를 채용했습니다. 연봉 $70,000에 장비 비용까지 합치면 첫해에 거의 $120,000 들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많을 때는 바쁘지만, 한가할 때는 업무를 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프로젝트별로 외주를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두 케이스 모두 잘못된 선택은 아닙니다. 다만, 각자의 비즈니스 상황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비용 분석: 3년 기준 비교

외주 개발

초기 간단한 프로젝트 개발비는 규모에 따라 $5,000에서 $15,000 사이입니다. 여기에 연간 유지보수 비용은 개발비의 15-20% 수준으로, 월 $80-$250 정도가 소요됩니다. 긴급 수정이나 예상치 못한 추가 개발이 연간 $500-$2,000 정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3년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비용은 $8,000에서 $25,000 사이입니다.

내부 개발자

채용 비용으로 $1,300-$3,300이 먼저 소요됩니다. 주니어 개발자의 경우 연봉이 $60,000-$80,000, 시니어 개발자는 $90,000-$200,000 수준입니다. 장비 및 소프트웨어 비용($8,000-$10,000), 사무 공간 비용(연 $670-$1,300), 교육 및 복지 비용(연 $670-$2,000)이 추가됩니다.

이는 호주 시장 기준이며, 한국의 경우 주니어 개발자 연봉은 4,000만-5,500만원, 시니어는 6,000만-9,000만원 수준입니다.

단순 비용만 보면 외주가 3-6배 저렴합니다. 하지만 비용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의 비즈니스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외주 개발이 적합한 경우

프로젝트성 작업

회사 홈페이지 제작, 모바일 앱 런칭, 시스템 리뉴얼처럼 시작과 끝이 명확한 프로젝트는 외주가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 홈페이지의 경우, 제작 기간은 2개월 정도이고 이후 수정은 분기별 1-2회 정도입니다. 외주 비용은 약 $3,300인 반면, 내부 개발자를 고용하면 연간 $40,000가 소요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홈페이지 관리에만 할애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 기술이 필요한 경우

결제 시스템 연동, 보안 인증, AI나 머신러닝 같은 전문 영역은 경험 있는 외주사가 더 안전하고 빠릅니다. 일반 개발자를 채용해서 이런 작업을 맡기면 학습 기간만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소규모 비즈니스

직원 수가 10명 이하인 경우, 개발자 연봉 $40,000를 10명이 나눠 부담하면 1인당 연간 $4,000씩 추가 인건비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조직 규모에 비해 부담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IT가 보조 수단인 경우

카페에서 주문 앱이 필요하거나, 학원에서 수강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경우처럼 IT가 핵심 사업이 아닌 보조 수단이라면 외주가 적합합니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외주 선택 시 주의사항

계약서에 소스코드 소유권을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나중에 다른 업체로 이전하기 어렵습니다. 유지보수 범위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버그 수정과 보안 패치는 유지보수에 포함되지만, 새로운 기능이나 디자인 변경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계약 전에 확인하세요.

결제는 단계별로 나눠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계약금 30%, 중간 검수 후 40%, 최종 완료 후 30%로 분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레퍼런스는 최소 3곳 이상 확인하고, 가능하면 직접 연락해서 확인하세요. 5곳의 견적 중 유독 하나만 50% 저렴하다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균 견적의 ±20% 범위 내에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내부 개발이 적합한 경우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한 경우

매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고객 피드백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거나, A/B 테스트를 자주 하는 경우에는 내부 개발자가 필수입니다. SaaS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 월평균 3-5개의 기능을 추가하고, 주 2-3건의 버그를 수정하며, 월 1-2회 긴급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외주로 진행하면 매번 견적을 받고 일정을 조율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내부 개발자가 있으면 즉시 대응하고 빠르게 의사결정할 수 있습니다

빠른 대응이 필수인 경우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때 외주의 경우 담당자에게 연락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수정하고, 배포하는 데 약 4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내부 개발자가 있으면 즉시 파악해서 수정하고 배포하는 데 1시간 15분이면 충분합니다. 특히 새벽 시간대의 매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IT가 핵심 경쟁력인 경우

테크 스타트업, 온라인 플랫폼, SaaS 서비스, 앱 기반 비즈니스처럼 IT 자체가 제품인 경우에는 내부 개발팀이 필수입니다.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성장 단계의 비즈니스

직원이 30명 이상이고 연매출이 $6,700,000 이상이라면 개발자 연봉 $40,000는 매출의 약 6% 수준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합니다. 하지만 연매출이 $2,000,000 수준이라면 개발자 인건비가 매출의 20%를 차지하게 되어 부담이 큽니다. 이 경우에는 외주를 권장합니다.

내부 개발 시 주의사항

프론트엔드, 백엔드, 앱, AI를 모두 다루는 개발자를 찾으려 하지 마세요. 현실적으로 1명을 채용한다면 풀스택 개발자를, 2명이라면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각각, 3명 이상이라면 전문 분야별로 채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비개발자 대표가 모든 기술적 결정을 개발자에게 맡기는 것도 위험합니다. 외부 CTO 자문을 월 1-2회 받거나, 코드 리뷰를 외주로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감이 불규칙한 경우, 바쁠 때는 외주를 병행하고 한가할 때는 리팩토링이나 학습 시간으로 활용하면 효율적입니다.

현실적인 접근: 하이브리드 전략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성장 단계에 따라 다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1단계: 외주로 시작 (0-12개월)

초기에는 외주로 MVP를 제작하고 시장을 검증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초기 웹사이트나 앱, 핵심 기능을 구현하고 론칭하는 데 $3,300-$13,300, 기간은 2-4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이 단계에서 시장 반응이 있는지,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하는지, 실제 수익이 나는지를 검증합니다. 검증에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그렇지 않으면 피벗하거나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2단계: 하이브리드 운영 (12-24개월)

빠른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단계입니다. 내부 개발자 1명을 채용해서 일상적인 유지보수와 작은 기능 추가, 외주 관리를 맡기고, 큰 프로젝트나 전문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외주를 병행합니다. 비용은 내부 개발자 $40,000에 외주 $3,300-$6,700 정도가 연간 소요됩니다.

3단계: 내부 팀 구축 (24개월 이후)

연매출이 $6,700,000 이상이고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며 안정적인 자금이 확보되면, 개발자 2-3명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고 필요시 외주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자가 진단

다음 항목들을 체크해보시면 어떤 선택이 적합한지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내부 개발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

직원 수가 30명 이상이고, 연매출이 $6,700,000 이상이며, 주 1회 이상 기능 추가나 수정이 필요하고, 버그 발생 시 즉시 대응이 필요하며, IT 또는 소프트웨어가 제품 그 자체이고, 기술이 핵심 경쟁력인 경우입니다. 이 중 4개 이상 해당되면 내부 개발을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외주가 적합한 경우

시작과 끝이 명확한 프로젝트이고, 완성 후 큰 수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결제나 보안 같은 전문 기술이 필요하고, 한시적인 프로젝트이며, IT가 핵심 사업이 아니고, 직원이 10명 이하인 경우입니다. 이 중 4개 이상 해당되면 외주가 적합합니다.

애매한 경우

어느 쪽도 명확하지 않다면, 외주로 시작해서 6개월 후에 재평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필요하다면 그때 개발자 1명을 채용해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환하면 됩니다.

실제 사례

외주로 성공한 케이스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는 직원 5명 규모에서 모바일 주문 앱이 필요했습니다. 1,300만원을 투자해 2개월 만에 외주로 개발했고, 앱 출시 후 주문량이 40% 증가했습니다. 투자 금액은 3개월 만에 회수됐고, 현재까지 내부 개발자 없이도 안정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내부 개발로 성공한 케이스

배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시드니 스타트업은 연매출 $10,000,000 규모에서 빠른 기능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개발자 3명을 채용해 연간 $133,000를 투자했고, 기능 출시 속도가 3배 빨라지고 장애 대응 시간이 80% 단축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하이브리드로 성공한 케이스

연매출 $5,300,000 규모의 패션 쇼핑몰은 연 2-3회 대형 프로젝트와 일상적인 수정이 모두 필요했습니다. 내부 개발자 1명(연 $65,000)과 외주(연 $6,700)를 병행해서 일상적인 수정은 즉시 대응하고, 큰 프로젝트는 외주로 빠르게 완성하는 방식으로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핵심 정리

외주와 내부 개발은 각각 명확한 장단점이 있습니다. 외주는 프로젝트성 작업, 전문 기술이 필요한 경우, 소규모 비즈니스, IT가 보조 수단인 경우에 적합합니다. 반면 내부 개발은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고, 빠른 대응이 필수이며, IT가 핵심 경쟁력이고, 성장 단계에 있는 비즈니스에 적합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접근은 외주로 MVP를 제작해 시장을 검증한 후, 필요하면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고, 비즈니스가 성장하면 내부 팀을 확장하는 단계별 전략입니다.

가장 큰 실수는 완벽한 선택을 기다리다가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후, 작게 시작해서 단계별로 진화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Airsoft의 접근 방식

Airsoft는 무조건적인 외주를 권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지금은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를 권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무료 컨설팅에서는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외주와 내부 개발 중 어느 것이 적합한지 분석하며, 예상 비용과 기간, 그리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안합니다. 견적은 기능별로 상세하게 제공하며, 숨겨진 비용은 없습니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도 함께 제시합니다.

개발자 채용을 고려 중이시라면 필요한 역량 정의, 면접 질문 제공, 실력 평가 등의 자문도 제공합니다. 우리가 직접 돕지 못하는 경우에는 다른 좋은 업체를 추천해드립니다.

Airsoft는 한 번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여러분의 비즈니스 성장 과정에서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Airsoft
22 Oct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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